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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침묵이 과연 ‘답’일까…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

이강인, 침묵이 과연 ‘답’일까…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
최근 이강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선 이강인은 PSG로 돌아가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이강인의 활약상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쿠팡플레이가 중계 중에 이강인의 흔적을 지운 것도 그런 이유다.

곧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이강인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놓친 가운데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 축구계는 매우 어지러운 상황이다.

해외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조롱을 받고 있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이고 전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리그 경기에 출장하고 있고, 이강인이 버티는 사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이강인을 둘러싼 광고도 악플 속에서 하나둘씩 철회가 되고 있고, 홍준표 시장 같은 정치인도 이강인에 대한 직접 적인 비판을 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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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SNS 사과문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이강인의 입장 발표 혹은 사과문이다.

이강인이 SNS 사과문과 변호사측 대리인을 통한 해명에도 더 거센 비판을 받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24시간 후면 사라지는 인스타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시한 것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사과문 내용도 너무 두리뭉실하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형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축구팬들은 형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이강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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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인터뷰하고 있는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SNS 캡처

여기에 이강인의 변호인측이 내놓은 해명에도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다”라는 말만 있을 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갈등이 일어났고,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고참 선수들과 함께 탁구를 쳤다는 말은 오히려 자신을 정당화 시키려는 듯한 뉘앙스로 다가올 수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라는 명확한 사실이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전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영상이나 사진으로 봐도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던 일주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으며, 팀을 지휘했던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 코치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모든 것을 망쳤다”라며 보다 직접적으로 두 사람의 다툼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강인, 침묵이 과연 ‘답’일까…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코치는 모두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강인, 침묵이 과연 ‘답’일까…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본인 뿐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또한 시민단체에게 검찰 고발을 당하는 등 대한민국 축구계가 '탁구 게이트'에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과 손흥민 빼고도 그 자리에는 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실제로 손흥민을 향한 주먹질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가 그나마 이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이강인의 축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만약 현재 받는 비판이 부당하다면, 왜 부당한지 대중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언론이나 대중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강인이 직접 나서서 시원하게 해명해줘야 누적된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이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것은 이강인 본인 뿐이다.

현 상황에서 시간은 절대 이강인의 편이 아니며, 침묵 또한 절대 금이 아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