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X소리 말고 퇴원하라 해라, 전공의 없다"..간호사에 '막말' 의사

"X소리 말고 퇴원하라 해라, 전공의 없다"..간호사에 '막말'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 의사가 간호사에게 비속어를 사용해 보낸 문자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호사 대하는 의사 태도'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작성자 A씨는 전날 실시간 모 대학병원 상황이라면서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담긴 대화 내용을 보면 간호사가 "OO면 처방 부탁드릴게요"라고 하자 의사는 "아, X귀찮네요"라고 답한다.

이어 간호사가 "퇴원도 될 수 있으면 화요일에 가고 싶다고"라며 환자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자, 의사는 "X소리 하지 말고 가라고 하세요. 내일부터 전공의 병원에 없다고"라고 답한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간호사가 사람처럼 안 보이나 보다", "친구랑 메신저 하냐", "간호사를 대하는 태도가 화가 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다만 이 게시물이 실제 의사와 간호사가 주고받은 메시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전공의들이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빅5' 병원에서 이미 1000여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있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필수 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암 수술, 출산, 디스크 수술 등 긴급한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하고 비대면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의료대란에 대비하는 한편,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KBS 방송에 출연해 "의사분들께서는 집단행동이 아닌 환자 곁을 지키면서 의료 발전을 위한 대화에 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