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외래환자 진료, 군의관 파견은 향후 상황 고려
[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군 의료진들이 응급환자 발생 대비 준비를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할 의료공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 의료체계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국방부는 장병 의료지원 태세의 제한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한 민간인 대상 군병원 응급실 개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군 당국은 의료공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민간인의 출입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 저희가 민간 진료를 한 경험치를 가지고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접수 및 의무기록 발급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원무인력도 보강했다"며 "민간인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서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출입 전체를 간소화하고 안내 요원 등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 외래환자 진료, 군의관 파견 방안 등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서 군장병 의료지원 태세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해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절반이 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가운데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전공의 파업 상황을 고려해 군 장병 의료지원태세에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민간 외래환자 진료, 군의관 민간 파견 등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전날 국군의무사령부와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군 병원 비상진료체계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김 차관은 국군의무사령관과 각 군병원장들에게 "국민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국민을 위한 군이 될 수 있도록 민간인 환자 진료 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또 민간 위탁수련병원에 파견된 군전공의 54명이 파업에 휘말리지 않도록 국군수도병원으로 복귀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들이 수련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에 전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복귀시키지 않기로 했다.
의사 집단행동 사태가 예고된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군 의료진이 응급실 민간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군수도병원 등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응급환자 진료를 지원한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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