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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창원서 누리호, 대전·용인서 인공위성 조립 한창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 현장 공개
발사체-위성-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전 사업 영역 확보

[파이낸셜뉴스] #.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에서 내년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발사체 엔진조립이 한창이다. 일반인 키보다 높은 엔진은 수많은 배선과 연료관이 연결돼 있어 세심한 조립이 요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남 창원의 제1사업장에서 엔진 제조 현장과 대전 쎄트렉아이, 용인 한화시스템의 인공위성 제조 현장을 공개했다. 누리호 체계종합사업자이자 국내 유일의 우주사업 전 밸류체인을 확보한 기업 역량을 공개해 향후 대한민국 우주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준원 우주사업부장은 22일 "액체로켓엔진 제작 기술 및 누리호 체계종합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발사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발사체 라인업을 확보해 발사 서비스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열사마다 하고 있는 우주사업들을 합쳐 스페이스 허브 조직을 만들었다. 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이 인공위성과 위성 서비스를 담당해 전체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형성, 한국의 뉴스페이스를 선도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원웹 3428억원, 씨마론 1096억원, 키메라 470억원 등 최근까지 총 8000억원 넘게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현장르포] 창원서 누리호, 대전·용인서 인공위성 조립 한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에서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발사체 핵심역량은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경원 창원1사업장장은 "대한민국 우주사업의 '심장'을 담당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신뢰성 높은 엔진을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주기업으로서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역량은 누리호 엔진 46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생산해 낸 엔진 기술력. 1979년부터 항공기, 헬기, 함정, 발사체 등에 탑재되는 다양한 엔진을 제작하면서 축적된 가스터빈엔진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누리호의 엔진에도 항공엔진의 상세설계, 원소재선정, 제작기술 등이 누리호 엔진 제작기술에 적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을 선정돼 2027년까지 고도화사업을 이끌고 있다. 누리호 부품 제작 기업들이 우주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계속된 발사 수요가 필요하다. 이를위해 정부의 인공위성 수요를 흡수해 발사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준원 부장은 "우리가 리더십을 발휘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기존 파트너 및 소부장 업체 300여곳이 우주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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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쎄트렉아이에서 직원들이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T'를 제작하고 있다. 쎄트렉아이 제공
세계와 어깨 겨루는 인공위성
대전 쎄트렉아이에서는 세계 최고해상도의 상용 지구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T'가 제작되고 있다.

스페이스아이-T는 30㎝급 초고해상도와 14㎞ 관측폭 그리고 무게 약 700㎏의 고성능 지구관측 위성. 30cm 해상도는 우주에서 봤을 때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30㎝면적을 하나의 화소로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사업장에서는 '스페이스아이-M', 차세대중형위성 4호 등 다양한 종류의 위성들이 제작 중이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완제품 및 핵심 구성품은 물론 관제 및 영상수신처리 시설도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위성 수출 기업으로서2009년 국내 최초 지구관측위성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기의 위성 완제품 및 5기의 지구관측용 탑재장치를 수출했다.

자회사인 에스아이아이에스(SIIS)와 에스아이에이(SIA)를 통해 고해상도 지구관측 영상 및 AI기반의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등을 국내외에 공급한다.

[현장르포] 창원서 누리호, 대전·용인서 인공위성 조립 한창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에서 연구원들이 인공위성용 카메라 조립, 정렬 및 성능 측정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우리기술로 SAR 위성 개발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대로변을 벗어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위성 지상국 관제실에서는 소형 영상레이다(SAR) 위성의 정상 궤도 순항을 지속 관제하고, 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B2B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 인공위성 제작실에서는 '위성의 눈'으로 불리는 전자광학(EO), 적외선(IR), 영상레이다(SAR) 탑재체를 제작하고 있다.

위성 제작 공간인 클린룸은 작은 오차도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위성 제작 공정을 고려해 공기 흐름과 바닥에서 오는 진동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지구관측 위성인 '소형 SAR 위성'도 이곳에서 제작된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제작뿐 아니라 우주인터넷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투자한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 '유텔셋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차량용·운반용·함정용 단말기 개발·양산과 서비스 공급도 추진 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