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6개월간 한국에 머문 시간 67일
"파주에 있기 싫은 이유는 북한과 가까워서"
"나는 새와 같은 사람. 노트북이 내 직장"
독 언론, 가상 인터뷰로 클린스만 비꼬아
뮌헨 감독 부임할 가능성 없어... 中도 부정적
위약금 70억 수령, 하지만 새 직장 상당한 시일 걸릴 듯
클린스만 감독이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파주에 상주하기 싫은 이유로 "북한과 가까워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정도면 이제 대한민국 외인 축구 감독 중 역대 최악의 밉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손흥민-이강인 탓'을 하더니 이제는 한국에 상주하기 싫은 이유가 “파주는 북한과 가까워서”라는 궤변까지 늘어놓는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감독이다.
그러다보니 독일에서도, 중국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에 머문 기간은 고작 67일 / 사진 = 뉴스1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달 21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재택 근무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파주가 “북한과 가까워서”라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이 파주NFC 근처에 머물길 원했지만, 클린스만은 “파주NFC에서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파주는 북한 국경과 가깝고, 독재자 김정은이 있는 어둠의 왕국과도 너무 가까워서”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이유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다.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가 열흘정도 머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한민국 감독 부임 후 6개월간 국내 머문 기간은 고작 67일에 불과했다. 그는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도 귀국 이틀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도망치듯이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의 원인"이라며 전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서울=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자리에서 클린스만은 요르단전 패배가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최근 한 독일 매체는 위르겐 클린스만의 '재택근무'와 '자화자찬'을 꼬집는 가상 인터뷰를 실었다
일간 타게스차이퉁(taz)은 2월 20일(현지시간) "다시는 평양 안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린스만이 "나는 그새 너무 미국 사람처럼 됐다”며 “요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다. 출근시간이 예전처럼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taz는 클린스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평양 사이 항공편이 거의 없다”, “그렇게 남쪽에 관심이 많으면 직접 내려가 보라. 멀지 않다”고 했다며 그가 남북한도 구분하지 않는다며 가상인터뷰로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를 풍자했다.
(도하=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 코치는 독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술은 전혀 문제가 없고 오직 문제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다니 독일,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임명에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 독일 스포츠 매체가 최근 클린스만을 차기 뮌헨 감독 후보로 꼽았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에서의 마무리가 워낙 좋지 않았던 탓이다.
클린스만은 2008년 7월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분데스리가 2위 등 부진한 성적으로 9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독일 언론과 축구계에서는 투헬을 “클린스만 이후 최악의 뮌헨 감독”으로 평가한다.
중국 언론에서조차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중국의 한 매체가 클린스만 감독의 중국 대표팀 감독 보도설을 내보내기는 했으나 소후닷컴 등 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팬들 또한 절대 안된다며 커뮤니티에서 결사 반대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협회로부터 위약금 70억원 가량을 수령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새 직장을 구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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