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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윤석열" 대통령 연설 짜깁기 46초 영상에 '발칵'

尹대통령 비방하는 '가짜 영상' SNS 확산
경찰, 방심위에 긴급 삭제·차단 요청

"저 윤석열" 대통령 연설 짜깁기 46초 영상에 '발칵'
윤석열 대통령 가짜 영상 /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 각종 SNS를 통해 확산한 '윤석열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 영상의 일부다.

46초 분량의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라고 말한다.

이어 "저 윤석열,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무능과 부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집 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몰아넣었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은 있어도 민생은 없다"라며 연설을 끝맺는다.

해당 영상은 가짜 게시물로,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게시물의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같은 URL 주소를 통해 틱톡, 인스타, 페이스북 사이트 계정을 사용하는 회원이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고백 연설'이란 제목의 영상 등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돼 삭제·차단을 요청한다"라고 했다.

관련 근거 조항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이다.

방심위는 해당 내용을 접수하고 23일 긴급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심의, 바로 삭제 및 차단 조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영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AI 윤석열'을 제작해 화제를 모은 국내 스타트업 딥브레인AI는 이 영상을 탐지한 결과 딥페이크는 아니라고 밝혔다.


딥브레인AI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연설을 편집해 짜깁기한 영상"이라며 "딥러닝을 통해 생성된 딥페이크와 영상 편집을 통한 짜깁기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9일간 유권자를 상대로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 운동 행위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시물은 129건에 달했다.

다만 선관위는 이날 논란이 된 영상의 경우 이번 총선 선거운동과 관련한 가짜 영상 또는 딥페이크 영상으로 보기는 어려워 공직선거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