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이상형 월드컵’에서 연예인 차은우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 민주당을 뽑았다. [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연예인 차은우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말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부대변인의 공천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안 부대변인이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기웃기웃’에 출연한 영상과 캡처본이 확산하고 있다.
안 부대변인은 해당 방송에서 진행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재명 대 문재인’, ‘이재명 대 조국’ 대진에서 모두 이재명을 뽑았다. 뒤이어 “이재명 대 차은우”에서도 “이재명”이라고 답변했다.
아이돌이자 배우인 차은우와의 대결에서도 이재명을 택하는 답변에 진행자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도봉갑에 안 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도봉갑 출마를 준비 중이던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저를 배제했지만, 저는 저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당을 버리지 않겠다.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총선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도봉구민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봉갑은 1992년 총선에서 당선된 유인태 의원에 이어 1996년·2000년·2004년 총선에서는 김근태 의원이 연달아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이 2011년 작고하자 이듬해인 2012년 총선에서는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이 나서 2016년·2020년에 잇달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를 비판 소재로 삼았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할 인재(人材)를 뽑는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에 인재(人災)를 일으킬 이 대표 호위무사를 뽑는 것인가”라고 했다. 같은 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안 상근부대변인의 도봉갑 공천 관련 기사를 공유하곤 “‘꽃등심보다 쫀드기’ 수준”이라고 적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