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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직한 직장에서 ‘만 나이’로 대답했다가 “어려지고 싶냐?”는 비아냥 섞인 공격을 받은 한 직장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만 나이가 시행된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진짜 나이’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들 무슨 나이로 살고 계시는가요? 만 나이 or 한국 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올해 이직을 했는데 새로 다니게 된 직장에서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만 나이’로 대답하고 있다”며 “전 직장에서는 32살이었는데 해가 바뀌었고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만 나이를 적용해 31살로 사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바뀐 법에 따라) 31살이 진짜 제 나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31살이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최근 다른 직원들과 출생 연도를 얘기하던 중에 저랑 동갑인 직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분은 만 나이가 아닌 한국 나이로 얘기를 하고 다녔기에 지금까지 동갑인 걸 몰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얘기를 들은 다른 직원들이 A씨에게 “그렇게 어려지고 싶었냐”고 비아냥대며 A씨의 고민도 깊어진 상태다.
A씨는 “제가 동안이긴 하지만 나이까지 어려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며 “‘만 나이’가 시행됐으니, 새해부터라도 ‘진짜 내 나이로 살아야지’ 하고 만 나이로 살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나는 ‘만 나이’가 시행된 이후부터 그냥 출생 연도를 말하게 됐다.
그편이 서로 안 헷갈리고 깔끔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제 법으로 정해진 만큼, 의식적으로라도 만 나이를 쓰려고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나는 만 나이로 살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또 “만 나이로 답해도 결국 묻는 사람이 ‘한국 나이냐, 만나이냐’ 하며 다시 물어보더라”고 불편해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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