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2023.6.4.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해 하반기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차주의 금리인하요구를 받아들여 총 4848억원 이자를 감면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이자감면액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금액이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은행이 51.6%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이자감면액은 신한은행이 4848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차주의 금리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하반기 4452억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담보대출 이자는 396억원을 깎아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43.8%,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담보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5.3%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다음으로 가계대출 이자감면금액이 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 신용대출 이자를 2117억원, 담보대출 이자는 219억원 감면해줬다. 차주의 금리인하요구권을 받아들여 0.42%p 이자를 내려 총 2336억원 이자를 감면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7.5%로 신용대출이 33.5%, 담보대출이 17.2%를 각각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51.6%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4%에 달했다. 담보대출 수용률은 8.9%였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총 1338억원 이자를 감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과 이자감면액이 모두 저조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이자감면액은 1556억원,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3.5%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이자감면액이 2016억원, 수용률은 22.3%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높았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2.2%로 총 1573억원 이자를 감면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1.4%, 49.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이자감면액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 3909억원, 우리은행이 285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이 1578억원을 감면했고 농협은행은 1491억원 이자를 감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금리인하요구권은 농협은행이 50.7%, 신한은행이 36.6%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33.5%, 하나은행이 27.8%, 국민은행이 23.6%로 뒤를 이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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