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일부 은행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2년 9월(4.71%) 이후 대출금리가 처음으로 4%대로 내려간 지난 2월과 같았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4.50%로 전월보다 0.01%p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8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취급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6.14%)는 전월보다 0.15%p 감소했으나 여전히 6%대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취급 비중이 줄며 신용대출 비중이 늘었고,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이 신용대출에 대해 적극적인 대출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한 3.94%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치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0.08% 하락한 3.94%로 4개월 연속 떨어졌다.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5.5%p 하락한 44.2%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하락세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8.1%p 하락하며 57.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8%로 같은 기간 0.06%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7%p 하락한 4.96%로 집계돼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10%p, 0.05%p 하락한 5.01%, 4.9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이후 두 달 연속 대기업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0.05%p 하락한 3.58%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4개월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6%p 하락한 3.54%,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2%p 내린 3.73%를 보였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 대비 0.05%p 상승, 한 달 만에 확대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9 18:50:13[파이낸셜뉴스]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3%대에 머무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음에도 은행권이 6%대 고금리인 신용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며 전월보다 5%p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5.14%)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대출금리가 처음으로 4%대로 내려간 지난 2월과 같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4.50%로 전월보다 0.01%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8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4%로 0.02%p 하락하고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전세자금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0.08% 하락한 3.94%로 4개월 연속 떨어졌음에도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취급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6.14%)는 전월보다 0.15%p 감소했으나 여전히 6%대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부분이 있고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대해 적극적인 대출 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디딤돌대출 중심의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5.5%p 하락한 44.2%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8.1%p 하락하며 57.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8%로 같은 기간 0.06%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7%p 하락한 4.96%로 집계돼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10%p, 0.05%p 하락한 5.01%, 4.9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이후 두 달 연속 대기업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5%p 하락한 3.58%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4개월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6%p 하락한 3.54%,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2%p 내린 3.73%를 보였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대비 0.05%p 상승해 한 달 만에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2%p, 3.74%), 신협(-0.10%p, 3.93%), 상호금융(-0.07%p, 3.74%), 새마을금고(-0.12%p, 3.97%)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0.04%p, 5.93%), 저축은행(-0.70%p, 11.76%), 상호금융(-0.09%p, 5.61%), 신협(-0.13%p, 6.01%)이 모두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29 11:02:02[파이낸셜뉴스] DB금융투자는 오는 7월31일까지 신용융자·대출 금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기간 내 신용 또는 대출약정을 체결한 날부터 90일간 연 4.8% 금리로 신용융자와 담보대출(국내외 주식, 펀드, 채권)을 제공한다. 단 매도담보대출 상품은 제외된다. 이벤트 대상은 생애 최초로 비대면 종합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이다. 기존 고객은 올해 1·4분기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거래 이력이 없는 경우 이벤트를 신청할 수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23 13:43:44[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이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대출비교서비스'를 출시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금융당국에 은행 겸영업무 신고절차를 완료하고, 대출비교서비스를 시작했다. 농협은행 대출비교서비스는 NH올원뱅크와 NH스마트뱅킹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8개 금융사의 25개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으며 상반기 중 10개사 27개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여러 금융사 앱 설치와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농협은행 앱에서 한 번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비교 후 최적의 대출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상품 탐색시간이 줄어들고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드리고자 대출중개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면서 “하반기에는 신용대환대출 비교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5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비스 이용고객 선착순 20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비스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NH올원뱅크와 NH스마트뱅킹에서 확인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4-23 09:50:2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95%로,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4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인민은행은 5년물 LPR을 4.20%에서 3.95%로 0.25%p 인하,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변동이 없었다. 중국 통화당국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3% 증가, 양호한 성적을 달성한 것을 고려해 LPR을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당분간 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하면서 조심스럽게 금리 인하 카드를 다뤄나가겠다는 판단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겹치며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 인하가 위안화의 약세를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 19일 한때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7.1043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연저점은 7.34위안이었다. 그러나 경기부양 압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1·4분기 경제성장세에도 불구, 3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 둔화 등으로 경제지표는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4.8%를 밑돌았다. 1·4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또는 시장 유동성 공급 도구인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22 15:17:0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은행 관련 금융민원이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차주들의 불만 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3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상담과 상속인 조회는 72만6061건으로 전년 대비 5471건(0.8%)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민원은 9만3842건으로 전년보다 6729건(7.7%) 늘었고, 금융상담은 34만9190건으로 1만7027건(4.6%) 감소했다. 상속인 조회는 28만3029건으로 1만5769건(5.9%)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이 1만5680건 접수돼 전년 대비 4776건(43.8%) 증가했다. 금감원은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불만, 신규대출·만기 연장 등 여신 취급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서민권역 민원은 2만514건 접수돼 전년 대비 4810건(30.6%) 증가했다. 손해보험 민원은 3만6238건으로 1081건(3.1%)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3204건(19.1%) 줄어든 1만3529건, 금융투자는 734건(8.5%) 감소한 788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해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9만7098건으로 전년 대비 9648건(11%) 증가했다. 민원 처리 기간은 48.2일로 1.1일 줄었고, 민원 수용률은 36.6%로 3.1%p 높아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2 14:47:034·10 총선에서 야당이 대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금융분야 공약으로 내세운 '3+1(민생·PF·자본시장+가상자산)'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보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금리인하와 정책서민금융 확대 등 민생금융 지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반면 정부가 추진해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정책들은 발목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가상자산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이자제한법 개정안 통과 전망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3+1(민생·PF·자본시장+가상자산)'을 주요 정책 분야로 정한 만큼 관련 정책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최환석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은 "금융정책 '3+1'는 관련 민생·PF·자본시장 등 3개 분야가 메인이고 가상자산이 추가된 형태"라고 말했다. 먼저 현재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대출금리 인하, 정책서민금융 강화, 이자제한법 개정안 통과 등 민생정책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가산금리 산정 합리화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금리인하요구권 고지 의무화 △금융권 정책금융기관 출연요율 상향 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은행권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이자제한법 개정안도 다시 발의돼 우선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자제한법 개정안은 연 20%인 법정 최고이자율을 초과한 이자 계약 전부를 무효화하고 연 40%가 넘는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 계약을 아예 무효로 하는 내용이다. 연 40%를 넘는 대출 계약은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개정안은 불법사금융 음성화 등 부작용 우려와 재산권 침해라는 위헌 소지가 있어 해당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주무부처인 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이유로 법 개정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부동산PF 옥석가리기, 밸류업 '제동' 부동산 PF 구조조정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야 모두 질서있는 구조조정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야당이 유동성 공급보다는 신속한 부실 정리에 무게를 두는 만큼 '옥석 가리기'에 무게 중심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PF 관련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부동산 개발 이익을 추구한 시행사, 건설사, 금융기관의 자기 책임원칙 하에 해결할 사안"이라며 "이제는 부동산 PF 시장이 유동성 공급으로 연명할 것이 아니라 부실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F 정리 과정에서 자산매각 유동성 지원을 위해 캠코 펀드 조성해 자산 할인 매입 △부실 금융기관 자본확충 또는 정리(자산부채 이전후 청산 또는 인수합병 등)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최 전문위원은 "금감원에서 사업장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PF 부실 문제가 현재 금융시장 안정성에 가장 위험한 요소"라며 "단순히 유동성 공급으로 해결될 단계는 지났다고 판단되며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치열하게 격돌했던 금투세 폐지안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발생한 5000만 원 이상 양도소득에 20~25% 세율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내년 1월부터 시행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가 '부자 감세'라고 비판하며 금투세 폐지 대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를 무제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끈 밸류업 프로그램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 가상자산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4 18:37:26【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가운데 기업 대출 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재무부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산업 평균 차입 금리는 1.2%로 2분기 연속 0.1%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상공리서치가 2월 약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차입 금리가 2023년 1월과 비교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6%였다. 금융기관으로부터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답한 기업도 26%에 달했다. 대출 금리 0.25% 미만의 초저금리 대출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감소세로 반전됐다. 실제로 대출 금리 0.25% 미만의 대출 잔액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8% 줄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자금 사정 지원으로 도입한 실질 무이자·무담보대출인 이른바 '제로제로 대출' 정책이 일몰된 것도 기업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이유 중 하나다. 제로제로 대출은 일정 기간 기업의 금리 부담을 없애기 위해 평균 차입 금리를 크게 낮춰 줬었다. 2019년도의 평균 차입 금리는 1.36%였지만, 제로제로 대출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2020년도에는 1.10%로 단번에 떨어졌다. 하지만 제로제로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 2021년 3월, 정부계 금융기관에서는 2022년 9월 말에 접수가 중단됐다. 2007년도(2.33%)를 피크로 계속 내려갔던 평균 차입 금리는 2022년에 전년 대비 0.01%p 상승하면서 방향성이 바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제로제로 대출 상환으로 무이자 차입금이 줄면서 평균 차입 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올해 기업의 이자 지불 비용은 지난해보다 최대 36%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저금리를 경쟁해 온 금융기관들의 자세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랜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인상 협상 경험이 없는 직원들을 서둘러 교육하는 등 은행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본사를 둔 도호은행은 지난달 외부 강사를 초청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의 중요성과 금리 인상 교섭 방법 등을 교육했다. 구마모토시의 히고은행도 지난 2월 금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스터디를 실시했고, 3월에는 금리 인상 협상 과정을 정리한 사례집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저금리 대출로 연명해 온 '좀비 기업'들이 퇴출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노자키 히로시게 도요대 교수는 "조달 금리가 오르고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낮은 기업은 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04 14:35:12[파이낸셜뉴스]IBK기업은행은 지난 2월부터 실시 중인 '민생금융지원방안 공통프로그램' 이자 캐시백 지원에 이어 총 694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은 보증료 캐시백 지원 등 416억원의 '은행 자체 프로그램'과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및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지원 등 278억원의 '정책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은행자체 프로그램'으로 △청년·장년 창업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보증부대출 보증료 캐시백 지원(197억원)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 금리감면 지원(204억원) △다문화가정의 생활보조금과 학업 장학금 지원(15억원)을 실시한다. 보증료 캐시백 금액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기업은행이 대상고객을 선별해 지급할 예정이다. 약 6만 9000여개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여러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민생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02 10:07:01[파이낸셜뉴스]지난달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대출금리보다 낮아졌다.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중소기업 대상 저리 대출이 늘어난 결과다. 기업대출 금리뿐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도 보금자리론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한 주담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까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전월 대비 0.19%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5.14%)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대출금리가 4%대로 내려간 건 2022년 9월(4.71%)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4.49%로 0.19%p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96%로 0.03%p 하락해 넉 달째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1월에 1년 8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후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07%p, 0.09%p 내린 4.02%, 6.29%로 집계됐다. 각각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3.91%로 전월(3.95%)에 비해 0.04%p 하락했다. 고정형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 1월 3.84%에서 지난달 3.89%로 0.05%p 상승했으나 보금자리론 등 혼합형을 제외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3% 후반으로 낮아진 일반 개별 주담대 비중이 확대된 것도 평균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4%로 같은 기간 0.05%p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은행별로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금리가 낮은 은행들은 올리고, 높은 은행들은 낮추면서 개별 주담대 금리가 평균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0.3%p 하락한 65.6%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59.8%)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정형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감소하고 전세대출 중 변동형 비중이 확대된 결과다. 전체 가계대출 중 비중은 0.5%p 상승한 49.7%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형이 대부분인 일반신용대출이 감소한 결과다. 서 팀장은 “코픽스 하락 및 전세대출 대환 프로그램 도입 영향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하락했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여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9%p 하락한 5.03%로 집계돼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5%p, 0.30%p 하락한 5.11%, 4.98%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30bp(1bp=0.01%p) 이상 하락한 것은 2009년 2월(37bp) 이후 처음이다. 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졌다. 서 팀장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취급 확대에 나섰고 금융중개지원대출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4%p 하락한 3.63%로 집계됐다. 3개월째 하락세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4%p 하락한 3.60%,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1%p 내린 3.75%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1.22%p로 전월대비 0.15%p 하락해 지난해 12월(1.29%p) 이후 3개월 만에 축소됐다. 이는 대출금리(0.19%p)가 수신금리(0.04%p)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16%p, 3.76%), 신협(-0.08%p, 4.03%), 상호금융(-0.13%p, 3.81%), 새마을금고(-0.11%p, 4.09%)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0.01%p, 5.97%)를 제외한 저축은행(-0.37%p, 12.46%), 상호금융(-0.04%p, 5.70%), 신협(-0.08%p, 6.14%)은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9 11: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