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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 아니다" "AI가 만든 줄"..행안부, 3·1절 역사왜곡 포스터 '망신'

"제정신 아니다" "AI가 만든 줄"..행안부, 3·1절 역사왜곡 포스터 '망신'
행정안전부가 공식 SNS 계정에 올렸다가 삭제한 카드 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가 제105주년을 맞아 제작한 3·1절 홍보 포스터를 올렸으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 끝에 삭제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에 ‘3·1절을 맞아 뜻깊은 명소를 추천한다’는 내용의 카드 뉴스를 올렸다.

카드 뉴스는 3·1운동을 ‘1919년 3월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3·1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1919년 4월11일에 수립됐다.

이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노무현 정부 당시 행안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카드 뉴스에 대해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제정신들이냐”며 “전직 장관으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일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인재영입 위원장도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정신 나간 것 아닌가”라면서 “인공지능(AI)이 만든 줄 알았다. 몰랐다고 해도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이 기폭제가 돼 그 해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게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정부도 1919년 4월 11일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팩트를 간과하고, 정부기관의 공식 SNS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쪼록 SNS를 관리하는 업체 핑계는 더 이상 대지 말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행안부는 “역사적 오류를 확인하고 (카드 뉴스를) 삭제했다”며 “앞으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