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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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성인에 대한 금융이해력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67점으로 8등을 기록했다. OECD 조사 참여 39개국 평균 점수는 60점, OECD 국가 20개국 점수는 63점이었다.
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이해력은 개인의 건전한 금융 결정이나 궁극적인 금융 복지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금융 지식, 태도 및 행위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지표다. OECD 산하 경제금융교육에 관한 글로벌 협력기구(INFE)가 제시한 표준방법론에 따라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2~3년 주기로 조사해 금융지식·행위·태도 등 3개 부문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지난 2022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만 18~79세)의 금융이해력 총점은 67점으로 조사 참여 39개국 중 8위, OECD 국가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금융태도(56점) 점수는 다소 낮았지만 금융지식(76점) 및 금융행위(66점)는 OECD 국가 평균을 상회했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과 비교해 금융지식과 금융태도 점수가 각각 3점, 1점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이해력을 별도 조사한 결과 총점 43점으로 OECD(55점) 및 조사 참여국 평균(53점) 대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융지식은 평균과 비슷한데 디지털 금융행위나 금융태도 점수가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질문 내용 대부분이 디지털 활용 능력이 아닌 디지털 보안 관련이었다는 점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조사참여국 39개국 성인 중 금융이해력 최소목표점수(70점) 이상을 획득한 비중은 34%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및 복리이자 계산 등 일부 금융지식 관련 점수가 여전히 낮게 평가됐다. 또 디지털 금융이해력을 평가한 조사참여국(28개국)의 평균 점수는 53년으로 온라인 거래 급증에도 불구 금융보안 관련 경각심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융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은 올바른 금융태도 형성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디지털 보안 관련 이해력 점수가 저조하게 평가돼 향후 금융·경제교육 진행 시 이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금융보안 외 디지털 금융활용도 등 국가별 디지털 환경이 다양하게 반영되는 방향으로 디지털 금융이해력 측정방법이 개선될 수 있도록 OECD 및 INFE와 협력하고 의견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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