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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엌을 택했지?"..바이든 반박 연설 女의원 "부적절했다" 비난 쇄도

"왜 부엌을 택했지?"..바이든 반박 연설 女의원 "부적절했다" 비난 쇄도
자택 주방 배경으로 연설한 케이티 브릿 미국 연방상원의원[사진=브릿 의원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응하는 연설을 한 공화당의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에게 연설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케이티 브릿(42) 상원의원은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이어진 대응 연설을 자택 부엌에 앉아서 진행했다.

브릿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직업적 정치인의 연기’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계에선 브릿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고령 남성’이라는 점과 자신의 장점인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주방을 연설 장소로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이 이번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소속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같은 연설로 공화당을 정면 공격해 강한 반응을 끌어낸 데 비해, 17분 간 이어진 브릿 의원의 연설은 연기하는 듯 부자연스러운 어조와 떨리는 톤 때문에 당 내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으며 연설 장소인 부엌도 혼란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유명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찰리 커크는 “나는 케이티 브릿이 다정한 엄마이자 사람이라고 확신하지만, 이 연설은 우리가 필요로 했던 바가 아니다”라며 “브릿은 마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민주당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속삭였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을 맡았다가 반(反)트럼프로 돌아선 앨리사 파라 그리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단이나 힘든 경쟁을 거쳐 입성한 상원 의사당이 아닌 주방에 그녀를 둔 것은 완전히 실패”라며 “그걸 지켜보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