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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일역서 과호흡 증상.. 도움주신 ‘노 부사관님’ 찾습니다” [따뜻했슈]

공황장애로 주저앉았다는 '19군번 전역자'
"롱코트 입은 남성분, 진심으로 감사하다"

“구일역서 과호흡 증상.. 도움주신 ‘노 부사관님’ 찾습니다” [따뜻했슈]
사진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

1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6년째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군번 전역자'라는 A씨는 "구일역에서 저를 도와주신 노OO(부사관) 군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9일 토요일 자정 전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1호선 열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지하철에서 과호흡 증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과호흡 증상은 공황장애(공황발작) 증상 중 하나다. 그동안 지하철에서 현기증이 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과호흡이 일어나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계속 지하철에 있다가는 도무지 안되겠어서 구일역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했고 그대로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온몸이 떨리면서 경련 증상이 왔기 때문.

그는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오고,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커스장 원숭이 바라보듯 보고, 내리던 몇몇 승객들도 무심코 지나쳤지만, 검정 롱코트를 입은 한 남성분이 제게 다가오셨다"고 회상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A씨의 무릎을 덮어줬고, 약을 혼자 복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확인, A씨 주머니에서 신경안정제를 꺼내 입안에 넣어줬다.

또 구일역 역무원 직원과 함께 A씨를 역무실까지 부축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도와준 남성이) 이후에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미루고 제가 금방 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1시간가량 도와주셨다"며 "노씨 성을 가지신 부사관 분이라고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사례를 거절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부대 소속인지도 몰라서 어떻게든 사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