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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민연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적극 찬성"

밸류업 자문단 참여..금융위 김소영"독려 구체적 근거 마련"
기준포트폴리오 도입 추진..대체투자 늘리나
해외투자, 국내투자 추월..2028년까지 비중 60%로


[fn마켓워치]국민연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적극 찬성"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

[fn마켓워치]국민연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적극 찬성"
왼쪽부터 손협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향에 적극 찬성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화답이다. 밸류업 자문단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기금운용 수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밸류업 조준하는 국민연금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14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기 위한 방향성엔 적극 찬성한다"며 "자본 투여 결정 관련 자문단에 참여하고 있어 의견도 밝히고 있다. 한국 주식 및 채권의 성과가 개선, 글로벌 성과 만큼 올라온다면 (비중 확대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회사에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정부는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과정에서 연기금·운용사 등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는 현재 4대 연기금과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2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금운용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지만 국민연금은 기준포트폴리오 도입도 추진한다. 대체투자를 할 경우 위험(리스크)을 분해, 주식과 채권을 해당 자산의 위험별로 매도한 금액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투자시 해당 자산의 위험을 주식 40%, 채권 60%으로 주식을 40%, 채권을 60% 매도해 투자금을 마련한다.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포트폴리오로 대체투자 확대
포트폴리오를 통한 기조를 유지, RP(레퍼런스 포트폴리오)를 통한 투자도 추진한다.

해외투자는 국내투자를 추월한 상태다. 해외투자 비중은 19.3%에서 2023년 51.5%로 늘어났다. 2028년까지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서원주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는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위험 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는 등 대체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단기 성과에서 탈피, 자산배분 체계를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협 운용전략실장은 "해외투자는 다양한 지역, 대상이 있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있다. 국내 주식은 위탁 시장 내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50% 이상)이 높아 액티브 전략이 초과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워지는 현상 발생한다. 국내 주식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성숙기에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할 것"이라며 "2030년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료가 커지고 2040년 이후 감소하는 상황에서 연금급여 지급이 원활하도록 유동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역 1인 당 2兆 책임져
운용역 1인 당 운용 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문제도 지적된다. 해외 연기금의 운용역이 약 1조원인 것 대비 커, 투자 자산을 심층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운용역 정원을 50명 증원, 48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해외 사무소는 올해 3분기 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설이 목표다.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 등이 AI(인공지능), IT, 바이오의 메카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현실을 반영했다.

손 실장은 "국민연금은 중위험, 중수익에 집중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투자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현지 사무소가 중심이 돼 있다. 사무소별로 대체투자 팀장들을 파견키도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2023년 말 적립금은 1035조8000억원이다. 1988년 5000억원을 시작으로 1999년 47조2000억원, 2003년 116조7000억원, 2007년 219조5000억원, 2011년 348조9000억원, 2015년 512조300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2023년 연 운용수익금은 126조7000억원이다. 2023년 연 운용수익률은 13.59%에 달한다.
마이너스(-) 수익률은 2018년 -0.92%, 2022년 -8.22% 등 있었다. 2000~2023년 평균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6.1%다. 다른 연기금은 일본 GPIF 3.6% 캐나다 CPPI 7.0%, 노르웨이 GPFG 5.6%, 네덜란드 ABP 5.3% 등으로 나타났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