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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KT&G, 지배구조 개선시 시총 4배 급증"

[fn마켓워치]"KT&G, 지배구조 개선시 시총 4배 급증"

[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14일 "KT&G의 현재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되면 시가총액이 오는 2028년엔 4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KT&G의 지배구조가 주가 저평가의 주된 원인이라며 한 주장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가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는 것을 두고 "사업적, 재무적으로 경영진의 '판단 미스'가 너무 많다"면서 "시가총액의 약 58%가 현금성 자산으로 자본 배치가 비효율적이다. 영업이익 절대 금액도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KT&G가 지난해 1월 필립모리스(PMI)와의 해외 판매 계약기간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한 것과 관련 "15년간 PMI와 글로벌 전자담배(HNB) 판매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KT&G의 경쟁사인 PMI가 과연 얼마나 경쟁사 제품을 열심히 홍보하고 팔아주겠느냐"는 시각이다.

FCP는 주주들에게 이번 주총 때 KT&G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의 사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반복된 '셀프 기부'로 경영진이 12%나 되는 지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주총 때마다 이 12% 지분을 통해 경영진 스스로를 '셀프 지지'했고 이번 주총에서도 당연히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CP는 백복인 현 KT&G 사장을 비롯해 2001년부터 이사회 이사들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 및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대신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될 경우 11조9000억원 수준인 KT&G 시총(지난 1∼2월 평균주가 기준)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가 동종업계 수준으로만 평가받아도 시총은 지금보다 1.7배 늘어난다. 여기에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와 독립적인 이사회가 들어선다면 2028년까지 최대 4배까지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매출수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 FCP가 주장하는 데이터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가 충실하게 제출한 자료를 어떠한 형태로 분석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이고,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실적발표 자료와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 숫자"라며 "해외 수출 궐련 수량의 경우 FCP는 2020~2022년 연간 각각 419억개비, 388억개비, 494억개비라고 주장한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의 정확한 수치는 316억개비, 289억개비, 327억개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의 매출액 역시 FCP는 연간 각각 7400억원, 6860억원, 1조100억원이라고 주장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정확한 수치는 5335억원, 4360억원, 5470억원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2022년 사이 궐련 수출 영업손실 680억원, NGP 수출 부문 영업손실 570억원 주장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다. 회사의 해외궐련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PMI와의 계약조건상 공개할 수 없으나 NGP 영업이익 또한 상당한 수준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해외 스틱 판매 증가에 따라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소수주주의 권리를 항상 존중하지만, FCP의 경우와 같이 허위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