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의원/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공천 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도와달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동작을의 더불어민주당 새 후보(류삼영)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저에게 현장에 나와 선거를 도우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일부 당원분들은 집단최면에 걸린 듯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저는 하위 20%에 속하지 않았고, 지지율이 제일 높게 나왔음에도 당으로부터 일언반구 설명도 못 들은 채 갑자기 공천 배제가 되었다"면서 "물론 경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민주당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탈당한 뒤에 당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새로 온 후보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데 일부 민주당원들이 '이제는 나와서 도와달라'고 요구까지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났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의 정당이라면, 인간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불의(不義)한 과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저에게 당 후보를 도와달라고까지 요구하는 건 저를 이기기 위한 한낱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작을 중도 분들의 의사를 외면한 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중도 분들의 실망이 제가 돕는다고 회복될 리 없다"며 "인간적이고, 정의롭고, 신의가 있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정당이어야 승리할 수 있단 걸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부터 이틀 연속 동작을을 방문해 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선거구이기 때문에 우리가 영입한 인재 중 가장 유능하고 힘 있는 후보를 동작을에 배치했다"며 "류 후보는 상명하복이 뚜렷한 경찰 조직에서 윤 정권과 검찰에 싸운 정의와 용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동작을 류삼영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뉴스1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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