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세조정 기간에는 높은 한국 프리미엄 불리”
2023년 전 세계 국가별 가상자산수익 집계 결과 韓 8위
비트코인 한국 프리미엄 추이. 지난 13일에는 8.13%까지 치솟았으며 15일 기준으로는 7.5%대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7% 넘게 하락했지만 국내 원화거래소 기준 한국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은 7.5%대 달한다. 즉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을 해외보다 8% 더 비싸게 사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가상자산 시세조정 기간에는 한국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내 거래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7.4% 가량 하락한 6만8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등으로 최근 7만4000달러 돌파 직전까지 갔던 비트코인은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급락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국내 원화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1억 시대’는 무너졌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1개 당 98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도 7.43%에 달한다. 업비트 공포지수도 68.30을 가리키고 있다. 이 수치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 증가로 시장이 탐욕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프리미엄은 역대 최대치에 달한다. 다만 한국 프리미엄을 한국 투자자들의 투기성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인간 사회의 부(富)가 어떻게 운용·관리되는지 모르면 미국 증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수년에 걸쳐 유입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과열론이 합당하게 들릴 수 있다”며 “또 선진국과 동떨어진 자본 통제를 고수하는 한국의 폐쇄적인 금융 체제를 인지하지 못하면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인들이 유독 투기성이 강해 국내 시장이 과열된 것이라고만 해석하며 근본적인 원인인 외환 규제의 폐단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가상자산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의 ‘2023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자의 실현 수익은 376억 달러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2021년 당시 강세장의 1597억 달러 수익보다는 매우 낮지만, 2022년 1271억 달러 손실에 비하면 회복세를 나타낸다.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은 93억6000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영국과 베트남은 각각 13억9000만 달러,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0억 4000만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예상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어 상위 6개 국가에 오르는 등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다”며 “올해도 긍정적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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