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황성우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 김태우 변호사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그룹 오메가엑스 강제추행 사건 CCTV영상 공개 및 고소장 접수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CCTV를 공개하고 있다. 2024.03.19.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그룹 오메가엑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황성우 대표가 "(자신의 아내이기도 한) 강모 이사가 멤버 A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오메가엑스가 해외투어 중에 황성우의 배우자이자 대표로 통했던 강모 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된지 1년 4개월 만이다.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CCTV 영상을 공개한 황성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강모 이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군입대 영장이 발부된 어느 밤, 과음한 멤버 A가 강모 이사를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황성우 대표에 따르면 당시 강모 이사는 미주와 일본 투어를 준비하느라 야근을 하던 중이었고, 과음한 멤버들을 발견하고 술자리를 정리했는데 멤버 A가 강모 이사에게 할말이 있다며 대화를 청했다.
"멤버 A는 '중2 때부터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뭔가 할수 있게 된 상황에 군대를 가야 하는게 너무 괴롭다, 도와달라며 하소연을 했고, 강모 이사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위로해주던 차에 갑자기 멤버 A가 강모 이사를 추행했다"는 것이다.
황성우 대표는 "강모 이사는 손으로 밀어내고 멤버 A를 자리에 앉혔지만 포기하지 않고 강모 이사의 윗옷을 강제로 벗기며 신체접촉을 강행했다"며 "이에 강모 이사는 뿌리치고 옷을 내리며 훈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공개한 CCTV 영상과 관련해선 "(사건) 다음날 경영지원실 본부장에게 해당 CCTV 확보를 지시했고, 당시에 본부장이 확보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회의 때 경찰에 신고하고 멤버에서 탈퇴시키는 안건이 나왔지만, 오메가엑스 11명의 미래를 위해 강모 이사가 감내하고, 투어가 끝나면 군입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회사 내부에서의 결정이 이뤄졌다"며 당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 당시 저와 강모 이사는 11명 멤버 전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멤버 A의 강제추행에 대한 사실을 멤버들에게 발표했고, 그 증거는 그들이 제출한 녹취록으로 증거가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2022년 10월, 소속사 갑질 영상 퍼지면서 전속분쟁 갈등
오메가엑스와 전 소속사 스파이어의 관계가 틀어진 건 지난 2022년 10월 미주 투어를 마친 멤버들이 강모 이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영상이 퍼지면서다. 멤버들은 그해 11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소속사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강모 씨가 대표(이사)라는 점을 이용해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손을 잡고 허벅지와 얼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메가엑스를 계속할 것이면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는 폭언을 일삼았다"며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며 협박해 멤버들은 불안에 떨었고,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측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다 지난해 5월 상호 합의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멤버 전원은 지난 2023년 7월 아이피큐로 이적했다. 그런데 스파이어 측이 이 과정에서 탬퍼링(전속계약 종료 전 사전 접촉)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아이피큐와 유통사 다날엔터테인먼트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황성우 대표는 (2022년 11월)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갑질을 폭로하면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스파이어에서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느낀 11명이 녹취 및 불법촬영을 하며 (전속계약 해지의) 빌미를 만든 것"이라며 "이후 강모 이사가 (자신들을) 성추행, 폭력을 행사했다며 허위 기자회견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들이 증거가 아닌 기사화로만 진행됐다는 점,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시기가 이 강제추행사건 이후인 점"을 들었다. "그들의 기자회견은 멤버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는 강모 이사가 가해자로 둔갑되는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오메가엑스가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iykyk(if you know, you know)'(이프 유 노, 유 노)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 곡 'JUNK FOOD'(정크 푸드)는 불안정한 느낌의 신스와 베이스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트랩 장르의 힙합곡이다. 2023.11.07.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현 소속사 아이피큐 "3월 12일 강모 이사 폭행사실 인정" 주장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메가엑스의 현 소속사 아이피큐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3년 1월, 법원의 적법한 결정에 따라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향한 폭행, 폭언 등이 인정되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고, 이후 수많은 증거 자료들을 통해 잦은 술자리 강요와 협박 등을 일삼았던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오메가엑스 멤버들의 활동 재기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송 관련하여 "지난 2022년 10월 22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메가엑스 멤버 B를 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폭행한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이사) 강모 씨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으며, 오랜 수사 끝에 지난 3월 12일 폭행 사실이 인정되어 강모 씨의 송치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폭행 건과 함께 진행된 업무방해 관련 고소 건은 전속계약 해지 본안 소송에 대한 합의로 인해 당사에서 고소를 취하하여 불송치로 결정됐다"며 "이후 강모 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따른 성추행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당사는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본안 소송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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