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촉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김미경 강사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미경 강사, 개그우먼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상준 변호사. 2024.3.22 kjhpress@yna.co.kr (끝)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코미디언 송은이 씨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유재석·송은이부터 가수 백지영·노사연, 배우 김남길·신애라 그리고 권일용 범죄 프로파일러, 존리 대표, 김미경 강사 등 137명의 유명 인사들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섰다.
22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이하 유사모) 결성을 제안한 김미경 강사를 비롯해 송은이, 황현희, 존리 대표, 한상준 변호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피싱범죄용 온라인 광고를 게재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도 온라인 사칭 범죄를 일반적인 금융사기가 아닌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하고 전담팀을 꾸려 엄중히 수사하고, 강렬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시민들께는 “유명인 사칭 범죄는 명백한 온라인 피싱 범죄”라며 “간악한 수법에 절대 속지 말고, 위험성과 심각성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피해액 1200억원..."1조원 넘어설수도"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리딩방의 불법행위 피해건수가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이 1200억을 넘어섰다.
유사모는 “실제 피해자들의 피해액 합계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사건 담당 변호인의 의견도 있다”며 “힘들게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전 재산을 날린 20대 사회년생부터 돌아가신 남편의 암 보험금을 모두 잃은 분, 평생 모은 노후자금을 잃은 분들까지 기막힌 사연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지경”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짜 광고가 범람하면서 전체 플랫폼 광고 시장의 신뢰성이 흔들려 수많은 광고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름과 초상권을 도용당한 유명인들 역시 몇 십년간 쌓은 전문성과 명예가 실추되고 피해자에게 오해 받아 고소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범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느냐,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대중의 오해와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피해를 당한 유명인들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경찰 고발을 하고 플랫폼에 사칭 계정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각자의 채널과 개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칭 사기이니 속지 말라고 수없이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는 일반적인 금융사기범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이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온라인 피싱 범죄를 개인이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신고하면 금전적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아니면 신고조차 어렵다고 하고,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며 “온라인 플랫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고 테크 기술 플랫폼 범죄광고 사전 필터링 시스템 없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은 “가장 큰 문제는 지하에서 암암리에 움직이는 줄만 알았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공공연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료 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공신력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나오는 광고인만큼 범죄 피해자가 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인데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들은 현재 이와 같은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고 미약하다. 담당자를 찾는 것도 힘들고 자신들의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아서 조치를 취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수없이 들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러 차례 플랫폼에 신고해 계정을 1개 지우면 다음날 10개의 사기 계정이 새로 생겨난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칭피싱 범죄는 당장 멈추게 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강국의 충격적인 현실”이라며 참담해했다.
이들은 “명예 실추도 억울한 일이지만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시민 여러분과 정부, 플랫폼에 “함께 온라인 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시민과 정부, 플랫폼’을 상대로 다음을 요청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사 김미경 씨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코미디언 황현희 씨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코미디언 송은이 씨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첫째, 온라인 플랫폼은 현재 자신들의 광고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시스템을 통한 구체적인 사전 방지 대책을 마련해 사용자들에게 공개하고, 온라인 피싱 예방 캠페인 등을 벌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십시오.
둘째, 정부도 온라인 사칭 범죄를 일반적인 금융 사기가 아닌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해 전담팀을 꾸려 엄중히 수사하고, 범죄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강력히 처벌해 주십시오. 또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갈수록 교묘해지는 피싱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마련해 주십시오.
셋째, 시민 여러분께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최근 플랫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명인 사칭 범죄는 명백한 온라인 피싱 범죄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광고에 저희의 이름과 얼굴로 엄청난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 리딩방 가입을 권유하고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모두 가짜이며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들의 간악한 수법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또한 위험성과 심각성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함께 힘을 모아 온라인 피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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