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야구 국가대표 출신 선수 오재원씨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수사를 받던 중에도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SBS에 따르면 오씨는 경찰이 수사 중이던 지난 13일에도 수면제를 대리처방받았다.
앞서 오씨는 지난 9일 교제하던 여성이 오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하면서 이틀 연속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 조치됐지만, 경찰은 오씨에 대한 추가 마약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오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학원의 한 수강생에게 대리처방을 부탁해 수면제를 건네받은 것이다.
오씨는 수강생뿐 아니라 수강생 학부모와 가족,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직원들 등의 명의로도 수면제를 대리처방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 직원이었던 A씨는 "(오씨가) OOO(카페 직원)씨랑은 원래도 형, 동생 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많이 부탁하고 도움을 어쩔 수 없이 줬겠죠. (오씨에게) 저도 뭐 요구를 받긴 했었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씨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씨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마약류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중 신상이 특정된 한 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있다"라며 "검찰 송치 전 조금 더 보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