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모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해당 연도에 처음 채집되면 발령된다. 올해는 지난해(3월 23일)보다 7일 늦게 발령됐다. 남부지역 3월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낮아져 모기의 활동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정점을 보인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신고된 환자(91명) 중 남성이 55.4%였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두통, 구토 등인데, 환자의 73.6%에게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 합병증이 나타났다.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2011년 이후 출생자인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게는 유료더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간 외출을 할 땐 밝은색 긴 옷,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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