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강북 전성시대' 이끌 거점 5곳 어디?

서북, 동북권 신성장 거점사업 선정 완료
일자리, 문화공간 부족 강북지역에 활력
성산로, 왕십리, 북한산, 중랑천, 노해로 일대 선정

'강북 전성시대' 이끌 거점 5곳 어디?
서울시는 서울 강북권역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제고를 위해 서북·동북권 신성장 거점사업 5건을 선정했다. 서대문구 성산로 일대 입체복합개발 대상지.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성산로, 왕십리, 북한산, 중랑천, 노해로 일대를 중심으로 강북권역의 경제를 활성화한다. 일자리와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강북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 강북권역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제고를 위해 서북·동북권 신성장 거점사업 5건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선정된 지역은 신속추진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선정된 신속추진사업은 △성산로 일대 입체 복합개발(서대문구, 3만㎡) △왕십리광역 중심 육성을 위한 입체 도시 조성(성동구, 3만㎡) △북한산 시민천문대 건립(강북구, 1만6000㎡) △휘경유수지 일대 수변 문화거점 조성(동대문구, 2만6000㎡)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노원구, 1만6000㎡) 등 5건이다. 이들 사업은 내년까지 기본구상과 실행계획안 수립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11개의 자치구가 사업을 제안한 가운데 시는 △사업 필요성과 부지확보 등 실행 가능성을 비롯해 △상위계획과의 정합성 및 파급효과 △자치구의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대상을 선정했다.

서대문구 성산로 일대는 인근에 대학교가 위치해 풍부한 인적자원은 물론 도시철도 서부선 개통에 따른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하·지상 공간이 단절돼 있고 상권도 침체해 지역 활력이 저하된 상태다.

시는 성산로 일대를 지하와 지상을 입체 복합개발하는 형태로 도시공간을 재구조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서부선 역사와 지하공간을 연결해 청년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세브란스병원 주변 등은 연구·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한 의료복합산업 성장거점으로 발전시킨다.

4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성동구 왕십리의 입체 도시 조성을 위해 성동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폐쇄하고 상부 고산자로 차선을 늘려 원활한 교통 흐름을 만든다. 차량 통행을 막은 성동지하차도를 상업·업무 등 복합생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경찰서, 구청 등도 한 곳으로 이전해 왕십리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강북구 북한산 중턱은 시민천문대 건립을 통해 동북권 문화·관광 거점이자 주야간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천과 동부간선도로로 인한 지역단절로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중랑천변 동대문구 휘경 유수지 일대는 문화·체육공원으로 복합개발한다. 향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 공원 조성 등 수변 문화거점을 확대·조성한다. 이렇게 조성된 수변 거점을 인근 배봉산까지 연계해 완벽한 녹지 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노원구 노해로는 총 7차로에서 4차로로 줄여 보행 구간을 확대해 열린 문화광장으로 리노베이션한다. 동북권 주민 누구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유 문화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원역 주변은 금융권, 쇼핑가 등 상권이 밀집되어 있으나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노해로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동북권 문화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교통량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로 내 보행 구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향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통해 광장 규모의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신속추진사업은 특성에 맞는 전략, 사업성 분석, 개발계획안, 단계적 실행방안 등이 담긴 사업별 기본구상과 실행계획 관련 용역을 올해 안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본구상 및 실행계획이 도출되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의 서북·동북권 인구는 448만명으로 서울시민 절반가량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음에도 그동안 배후 주거지의 기능만 강조되고 경제·문화적 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신성장 거점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중심 신경제도시 강북권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