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스퀘어빌딩 전경
[파이낸셜뉴스] '현금 부자' 현송교육문화재단이 마음을 바꿨다. 서울 중심권역(CBD)에 위치한 씨티스퀘어빌딩(옛 알리안츠생명 서소문사옥) 인수를 철회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의 행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송교육문화재단은 최근 씨티스퀘어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했다. 3.3㎡당 3650만원, 전체 인수자금으로 약 42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씨티스퀘어빌딩 숏리스트에는 현송교육문화재단을 비롯해 코람코자산신탁, HHR자산운용 등이 포함됐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송교육문화재단은 서울 온수동 서울럭비경기장 부지 등을 서해종합건설에 매각(5510억원)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매각애서도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철회로 시장에서 현송교육문화재단의 신뢰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진단이다.
앞서 한강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홍콩계 투자사 오라이언 파트너스로부터 씨티스퀘어빌딩을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펀드 만기가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만기 연장, 리캡(자본재조정)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만큼 금리가 안정되고, 유동성이 공급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투자자(LP)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화재 본사 사옥인 더에셋 강남, DL그룹 본사 사옥인 디타워 돈의문 등 여러 대형 상업용 부동산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강에셋자산운용이 씨티스퀘어빌딩을 인수할 당시 대출금리는 2% 후반이다.
리캡시 대출금리는 높아질 수 있지만 장부상 자산가액이 낮아 담보대출비율(LTV)을 감안하면 담보대출 금액 자체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서소문동 소재 씨티스퀘어빌딩은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2019년 7월 준공됐다. 서울시가 오피스 임대면적의 약 80%를 임차하고 있으며, 오는 2029년 말까지 임대차 계약을 연장키로 확약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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