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9주년 특집 예고편. 출처=MBC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커다란 파란색 숫자 ‘1’을 일기예보 그래픽으로 썼다가 논란이 된 MBC가 이번에는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을 결방했다. 조국혁신당의 기호 9번이 연상된다는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지난 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월 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복면가왕 9주년을 맞아 ‘은하철도 999’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예고편을 보면 ‘출9(구) 없는 매력의 대결!’ 등 9를 강조한 그래픽이 많이 쓰였다.
방송이 연기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부에서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걸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지금이라도 ‘야당과 짜고 친다’는 정치권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시관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지난 7일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방 결정 이후) 기다렸다는 듯 조국혁신당 측이 ‘9틀막’이라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MBC 제3노조는 ‘방송국 자체 판단임을 밝혔음에도, 조국혁신당이 마치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며 ‘MBC와 조국혁신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고 했다.
MBC 노동조합(3노조)도 성명을 통해 “복면가왕 9주년이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조용히 어떤 이유도 대지 않고 방송을 순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이 한 매체 단독 기사로 투표 사흘 전 나와 조국혁신당을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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