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레이크PE·엑스페디아·부킹닷컴 등도 '입질' 눈길
엔데믹 이후 체질개선 기업가치↑ 조 단위 매물 새주인 찾기 청신호
여기어때 CI. (출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종합 여행 여가 플랫폼업체인 여기어때에 유수의 글로벌 여행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 이목을 모은다.
여기어때는 국내외 숙소와 항공권, 렌터카 등을 실시간 최저가로 예약할 수 있는 원스톱 온라인 여행사(OTA)다. 국내에선 야놀자에 이은 2위 업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매각 주간사인 뱅크오프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최근 유력 잠재 매수자들에게 티러레터를 돌린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PE를 비롯 온라인여행사인 엑스페디아와 숙박예약사이트 업체인 부킹닷컴이 인수전에 참여를 표명했거나 검토중인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여행예약 업체들이 여기어때에 관심을 표명해 현재까지 새주인 찾기 청신호가 감지되는 모습"이라며 "결국 몸 값이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업계에서 현재 예상하는 여기어때의 몸 값은 1조 5000억 규모인만큼 향후 누가 여기어때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높다“라고 전했다.
이번 딜은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5년 만에 엑시트를 추진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앞서 CVC는 지난 2019년 당시 여행, 숙박 스타트업인 여기어때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이미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는 지난 2019년 CVC캐피탈이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3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5년새 기업가치가 5배 이상 뛴 것이다.
또한 여기어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43% 급증했다.
지난 2019년 이후부터는 어느새 5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 중이다.
여기어때는 지난 1월 도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여행 부문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관련 플랫폼 영역을 노리는 해외 숙박여행 업체들의 니즈와 맞닿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로 곤혹을 겪던 여행 숙박 플랫폼 업체들이 엔데믹 이후 근래 체질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라며 "여기어때의 경우도 쟁쟁한 경쟁업체와 PE까지 가세해 새주인 찾기에 흥행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