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공·사모시장에서 회사채 8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등 차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7일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찍었다. 지난 3월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는1년 6개월물 160억원, 2년물 140억원어치로 표면이자율은 각각 연 3.9%, 연 4.1%에서 결정됐다. 한 달 전 공모채 2년물의 표면이자율이 연 4.201%였던 것을 고려하면 사모채 이자율은 소폭 낮아졌다.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문아영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배당 증가 등을 바탕으로 자체 창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이 완화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재무 부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에 따른 현금성자산 축적과 순이익 누적, 2020~2021년 두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총 4조4000억원), 유휴자산 매각 등 다양한 자구계획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 유입이 이뤄졌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 합산 기준 2020년 말 부채비율이 422.5%, 차입금의존도가 57.9%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각각 170.1%, 35.4%로 축소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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