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하는 '2024 FIND·제22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렸다. 제임스 두보우 알바레즈앤마살 아시아 헤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처음에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한국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기업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운영 역량을 꺾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 행동주의 투자는 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제임스 두보우 알바레즈앤마살(A&M) 아시아 헤드(사진)는 25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는 2년 전인 2021년 대비 150%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2년 사이 150% 성장한 행동주의 투자
구조조정 자문 기업 알바레즈앤마살(A&M)의 제임스 두보우 아시아 헤드는 "알바레즈앤마살은 물 밑에서 일하는 기업"이라며 "회사 매출의 75%는 기업을 도와 밸류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즉 부실기업을 도와서 회사를 회생시키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알바레즈앤마살이 한국에서만 업력을 쌓은 지도 10년이 넘었다. 두보우 헤드는 "(경험적으로) 행동주의 투자가 기업의 밸류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행동주의 타깃이 된 기업들은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임원진 구성 개선 △주가의 상승 형태로 밸류업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두보우 헤드는 "한국의 상장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2022년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은 17.5% 수준이었고 최근 데이터는 40%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러한 기업은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행동주의 투자의 역할을 역설했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는 거버넌스 개선에 집중돼 있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시도 점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이런 투자 요구가 주가 밸류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타깃, 밸류업 효과 커
특히 행동주의 타깃이 되는 회사들은 시장이 반등할 때 밸류업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행동주의 투자를 바라봐야 하는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보우 헤드는 "행동주의 투자는 이해 관계자의 이해 동의가 중요하다"면서 "이해 관계자에는 외부고객, 밴더, 정부까지 포함이 된다. 즉 하나의 생태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밸류업을 위해선 기업 스스로의 냉철한 분석도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이사회의 KPI를 잘 설정하고 잘 측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변화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단계에서 이런 목표를 공유해야 하고 기업들은 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황금거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잘 지켜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두보우 헤드는 "주주행동주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이를 어떻게 피해냐고 묻지만 피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행동주의 투자는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선제적인 가치창출이 중요하다. 가치창출은 쉽지 않지만 경험에 의하면 숙련된 접근법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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