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에서 아이가 실수로 2000만원 상당의 도자기를 깼으나, 박물관 측에서 책임을 묻지 않고 용서한 일이 있었다. 중국 광명망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산둥성의 국립박물관에서 한 아이가 전시된 수천만원 상당의 도자기를 깨트렸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배상금을 전혀 물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인 광명망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산둥성 쯔보시 국예문화예술박물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아이가 도자기 꽃병을 깨트렸다. 꽃병의 가치는 11만 6000위안(약 2200만원)으로 알려졌다.
도자기는 문화재가 아닌 현지 유명 회사 제품이며 별도의 보호 덮개 없이 전시되고 있었다. 사고 발생 당시 아이는 도자기를 손으로 만져보다 넘어뜨리는 바람에 깨졌다. 아이가 포함된 관람객 일행은 성인 6명, 어린이 3명이었다. 아이가 도자기를 깨트린 사실을 알아차린 가족은 “동생이 또 곤란한 일에 처했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꽃병이 깨진 것은 유감이지만 아이는 고의가 아니었고,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배상은 전액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이가 약 12만 위안짜리 꽃병을 깨트렸으나 배상은 전액 면제됐다’는 문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박물관 측이 도자기를 유리 상자 등 보호장치 없이 전시했으므로 전시물 파손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수천만원짜리 도자기를 깨트려 놓고 아무런 배상도 없이 넘어가는 것은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 등 다른 견해도 있었다.
언론도 논평을 통해 해당 문제를 다뤘다. 베이징 매체 신경보는 “책임은 박물관 측에 있다”면서 “박물관이 전시 준비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고 전시물 보호와 관광객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후베이성 매체 지무신문은 “관용과 용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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