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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금을 받기 위해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비닐봉지에 넣어 수년 동안 집에 숨기고 산 대만 여성의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오슝 출신의 여성 A씨는 아버지의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시신을 방치한 채 수년간 함께 살아온 사실이 적발돼 기소됐다.
대만 보건당국이 뎅기열 예방 소독약을 집에 뿌리는 것을 여성이 계속 거부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집안 출입을 계속해서 거부한 여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아버지의 행방을 물었고, A 씨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요양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행방을 묻자 오빠 때문에 중국으로 끌려갔다고 거짓말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출국 기록이 없고 오빠가 이미 50년 전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여자의 집을 수색했다. 그 결과 노인의 뼈가 들어있는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발견했다.
법의학 전문가 가오 다청(Gao Dacheng)은 "시신이 뼈가 되는 데는 보통 1~2년이 걸린다"며 "시신이 썩는 냄새는 약 2주 후부터 발생하며 한 달이 지나면 그 냄새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는 20년 넘게 복무한 퇴역 군인으로 직위와 복무 이력에 따라 매달 연금을 받았다.
대만 퇴역 군인의 평균 연금은 월 1500달러(20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이 아버지의 연금을 계속 타내기 위해 사망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의 시신을 숨긴 것 외에도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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