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 출몰하고 있다.
13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심 곳곳에서 날벌레 떼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전철 차량 내부에 날벌레가 붙어있는 모습을 공유했다.
해당 날벌레의 이름은 동양하루살이(Ephemera orientalis). 몸길이는 18~22㎜ 정도다. 날개가 50㎜로 몸보다 훨씬 커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해마다 5~6월과 8~9월 등 1년에 두 번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한다. 보통 봄에 우화하는 쪽이 몸집이 크다. 이 때문에 동양하루살이 떼가 늦봄·초여름에 나타날 때 불편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
관련해 앞서 성수동 일대에 대량 출몰해 성동구는 지난 8일부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과거엔 경기 남양주시 덕소리 등 남한강 주변 일대에서 해마다 관측됐는데, 최근 지역 상권이 발달하면서 밝은 조명이 늘어난 성수동 일대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따뜻해 동양하루살이의 대량 출몰이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이 아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다.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지도 않고 물 수도 없다. 단지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수면 위에 내려앉아 2000~3000개의 알을 낳은 뒤 바로 죽는다.
또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2급수 이상 되는 깨끗한 물에서 살기에 인근 하천이 깨끗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하천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량으로 달라붙어 있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특히 식당이나 상점 등 유리창에 붙어 영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한편 동양하루살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알려졌다. 창문 등에 붙으면 먼지떨이를 쓰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떨어뜨릴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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