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스트에 라자드 등 8곳..최대 4000억 위탁 투자
제주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파이낸셜뉴스] 공무원연금이 해외주식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한 달 지연되는 재간접 투자에서 탈피, 해외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로 매매한다. 빠르면 이달 내 해외주식의 직접 운용도 실시할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해외 간접주식 액티브형 신규 위탁운용사 숏리스트(적격후보)에 라자드, 퍼트넘, 뉴버거버만, 네덜란드 로베코, 아카디안,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베스코, 피셔, 스위스 제네바 UBP를 선정했다. 24개사가 지원해 1차 정량평가에서 16개, 2차 정성평가에서 선정된 8곳이다. 6월 중 현장실사를 진행, 확정할 예정이다.
운용사당 최대 500억원을 맡길 예정인 만큼 최대 4000억원 규모다. 일부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신규 투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사정에 따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 투자한다. 공무원연금의 해외주식 운용규모는 2023년 말 기준 1조716억원이다.
이번 공무원연금의 투자는 국내 운용사와 해외 운용사를 1 대 1로 매칭, 해외 운용사가 선진국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자문하고 국내 운용사가 일임펀드를 운용하는 형태다. 해외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를 활용, 실시간이면서 적극적인 매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동안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주식을 해외 주식펀드를 사는 형태인 재간접 방식을 통해 사왔다. 재간접펀드는 운용 보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투자자에게 한 달 지연해 보여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빠른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기관투자자가 운용사의 자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직접 매매하는 어드바이저리(자문) 서비스가 흔하다"며 "기존 재간접펀드를 통한 투자 방식은 운용사의 공모펀드를 사는 가장 단순한 투자다. 지난 20년 간 주로 국내에서 이뤄진 방식인데, 운용보수가 비싸고 수동적인 매매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은 이달 중 해외주식의 직접 운용도 도입한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된 투자 방식으로 거론된다. 시장을 패시브하게 추종하면서 안전하게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공무원연금의 지난 2022년 국내채권, 국내주식 수익률은 직접 운용이 위탁 운용보다 3%포인트(P)가량 높았다. 직접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게된 배경이다. 공무원연금이 전액 직접 운용하기 직전인 2023년 5월까지 국내채권 위탁 운용 수익률은 2.9%다. 직접 운용 수익률은 3.5%였고 반년 만에 5.3%까지 높였다.
앞서 공무원연금은 2021년 해외 간접주식 액티브형(재간접형) 신규 위탁운용사 3곳(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을 뽑아 각각 1000억원씩 3000억원을 맡겼다.
당시 벤치마크(BM)는 해외주식형 글로벌 종합 인덱스로 투자일임 방식 펀드였다. 2022년 말에는 해외 간접주식 액티브형 신규 위탁운용사'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500억원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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