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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서면서 라인야후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자 경영진이 내부 설명회를 통해 달래기에 나섰다. 내외부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네이버의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등 경영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가량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에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간 매각 협상 진행 상황, 고용 안정에 관한 경영진의 입장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발생한 라인 애플리케이션(앱)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청했고, 네이버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1주라도 넘길 경우 경영권을 소프트뱅크가 가지게 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로 지분 매각 시 해당 법인이 운영 중인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잃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플러스 직원수는 약 1700명대로 집계되며, 여기에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등 계열사 직원 수까지 더하면 총 2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지분 매각 이슈로 내부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성 문제도 불거졌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지난 10일 라인 계열 직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고 설문조사도 한 바 있다"며 "라인의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일한다는 구성원들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향후 구조조정 이슈가 생길 수도 있어 고용 불안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초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정부 등에서 지분 매각에 대해 사실상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네이버도 결정하기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13일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노조 측은 입장문에서 "2021년 연단에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라인을 ‘네이버’의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며 "10여년 전 대지진의 위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함께 라인을 만든 구성원들과 그들을 지지해온 수많은 직원들이 일궈온 자부심을 남의 것으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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