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픽코마 '프랑스 픽코마' 모바일 이미지.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는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딘 유럽 현지법인을 연내 정리하고, 현지 주요 행사 공식 스폰서 자리도 내놓을 계획이다. 네이버도 미국 웹툰 자회사의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양사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인 가운데, 최근 '라인야후' 사태가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는 내년부터 프랑스 문화 축제인 ‘재팬 엑스포’ 행사 공식 스폰서 자격을 유지하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현지 법인 연내 철수를 결정하면서 스폰서 자격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2022년 단독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을 당시부터 3년간 스폰서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 9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3월 '프랑스 픽코마'를 정식 출시했다.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프랑스 디지털 만화 시장 성장세가 더디다고 판단됨에 따라 카카오픽코마는 현지 법인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대신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 보다 주력할 예정이다. 픽코마는 이미 지난해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은 앱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픽코마 유럽의 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픽코마의 넥스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도 지난해부터 비전략적 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올 초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소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진 한 해로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가져가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1·4분기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9%,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중이다.
특히 네이버웹툰이 일본 시장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 이북재팬의 거래액 합산치는 지난 한해 누적 기준 1000억엔(약 8722억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 네이버가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해야 하는 행정지도 보고서에 핵심 내용인 지분 매각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자국 콘텐츠 및 플랫폼 우선주의가 확산돼, K웹툰 등 관련 시장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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