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 정보 수집 논란 장기화..가상자산 상승랠리에서 소외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서울 밋업’ 현장에 설치된 홍채 인식 디바이스인 ‘오브(Orb)’. 사진=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또 다른 야심작인 ‘월드코인(WLD)’이 국내외 다양한 규제 이슈로 시세마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홍채 정보 수집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상승랠리에 올라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0.99% 오른 4.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월드코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1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원화마켓에서 6385원에 거래되고 있는 월드코인은 현재 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되어 있다. 최근 3개월 이내로 기간을 넓혀보면 1만6800원까지 올랐다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조금씩 반등하는 상황이다. 약 2개월 간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달 초 서비스를 재개한 영향이다.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 디바이스인 ‘오브(Orb)’를 통해 개인 신원을 식별한다. 살아있는 홍채만 인식해 개별 아이디(‘월드ID’)를 부여한 뒤, 가상자산지갑 역할을 하는 ‘월드 앱’을 통해 일정규모의 월드코인을 지급한다.
월드코인 공식 홈페이지 기준 현재까지 약 545만6000여명이 자신의 홍채 정보를 등록한 뒤 월드코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월드코인 가격은 1320원이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오브를 도입, 월드ID를 받은 사람과 월드코인을 상장한 거래소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최고 1만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각국에서 개인정보 잣대를 들이대면서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홍콩 개인정보보호위원회(PCPD)가 월드코인 프로젝트 중단 명령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국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수집 절차를 놓고 적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월드코인 프로젝트 기술을 지원하는 툴즈포휴머니티(TFH) 측은 “월드코인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홍콩의 개인정보(프라이버시) 조례를 비롯해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관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설계되었다”면서 “데이터 최소화, 데이터에 대한 사용자 제어, 개인 보관, 홍채 코드 삭제, 안전한 다자간 연산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데 홍콩 당국은 인간성 검증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에서 이러한 측면을 간과했다”고 반박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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