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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블루칩 '글로벌 사우스' 韓中전 치열... "핀포인트 전략 시급"

수출 블루칩 '글로벌 사우스' 韓中전 치열... "핀포인트 전략 시급"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우스'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 한중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수출은 대부분 아세안에 집중되며 10년 전과 비교해 0.3%p 감소한 반면, 중국은 6.2%p 증가해 '핀포인트 전략'을 통한 수출길 확대가 더욱 절실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대한 수출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사우스란 기존 제3세계, 개발도상국 등으로 불리던 국가들의 새로운 분류로, 북반구 고위도에 위치한 선진국을 칭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해 남반구 및 북반구 저위도에 분포한 나라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3∼2029년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6.3%로, 글로벌 노스(3.9%)에 비해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15대 경제대국 중 지난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가 인도·브라질·멕시코 3곳에서 2050년에는 인도네시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나이지리아가 더해져 7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로의 수출은 지난해 기준 1865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5%를 차지했다. 규모면에서는 10년 전 1800억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10년전에 비해 2.7%p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수출의 중심축이 글로벌 노스와 같은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글로벌 사우스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시장을 선점한다는 면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놓고 한중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의 점유율은 3.7%로 10년 전보다 0.3%p 감소한 반면, 중국 점유율은 20%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2013년 3.3%%에서 2021년 1.5%까지 감소한 뒤 2023년 1.7%로 소폭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점유율은 8%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동 시장 점유율 감소는 저유가와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의료용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보다 효과적인 글로벌 사우스 시장 개척을 위해 지역별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수출방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사우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또한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가·지역별로 시장의 니즈가 다른 만큼 목표 시장에 맞는 핀포인트 전략을 수립해 공략법을 찾고, 여기에 정부의 외교적·제도적 지원이 병행된다면 기업이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블루칩 '글로벌 사우스' 韓中전 치열... "핀포인트 전략 시급"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