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한 푼도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구단에서 뛰길”
손흥민이 토트넘에 첫 이적할 당시 손웅정 감독(왼쪽)과 손흥민 (사진 = CAA 스텔라)
[파이낸셜뉴스] 최근 손흥민이 이적설에 휘말렸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강하게 돌았다. 그런데 최근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인 손웅정씨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화제다.
손 감독은 7일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해서도 밝혔다. 손 감독은 “흥민이는 이제 성인이다. 나이가 30살이 넘었다. 내가 관여할 시기가 아니다. 다만, 연봉이 한 푼도 없어도 살아보고 싶은 도시, 뛰고 싶은 구단에서 공을 차다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 감독의 이 말은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손흥민의 소속팀은 토트넘은 여론으로부터 손흥민을 홀대한다는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연장계약은 고작 1년이 남았지만, 재계약은커녕 1년 연장 옵션을 통해서 손흥민의 연봉을 동결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영국 언론들은 밝혔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의 전성기만 쏙 빼서 쓰고 그때가서 에이징 커브가 보이면 이별하겠다는 속셈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차라리 그럴거면 사우디로 보내라”라면서 구단을 질타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조세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2020.11.21.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의 이적설이 연결되며 레비 회장이 펄쩍 뛰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에 영입이 되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은 점점 불거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사우디에서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손흥민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국가대표 주장은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유지하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하게 되면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러한 혜택 때문에 토트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봉보다는 살고 싶은 도시, 뛰고 싶은 팀에서 뛰길 바란다는 바람을 담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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