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없이 사무실 침입했다' 고발돼
"김건희 측과 정식 합의"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건조물 침입' 등 고발 사항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건조물침입,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최 목사와 서울의 소리 관계자를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목사가 허락없이 김 여사 사무실에 들어가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건네받는 듯한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이날 경찰서로 출석하면서 "김 여사의 비서가 일시와 장소 등을 알려주는 등 모든 만남은 김 여사 측과 정식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가 푹 치고 들어가서 선물을 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저희의 언더커버(위장잠입) 선물을 무분별하게 다 받은 것"며 "김 여사는 제공하는 선물을 다 받았고, 시도하는 청탁 중 일부를 들어주려 관계부처 직원 등과 연결해주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제가 받아야 할 죄목이 있고 혐의가 있어 처벌받는다면 얼마든지 처벌받을 것"이라며 "김 여사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 목사와 함께 고발된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도 14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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