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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시급 1만1000원 이상(월 230만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적정 법정 최저임금' 설문을 진행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년도 최저시급이 1만1000원(월 2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7.8%였다고 밝혔다.
1만1000원은 올해 최저임금(9860원)보다 11.6% 인상된 금액이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1만1000원(월 230만원)이 40.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만원(월 209만원) 이하 22.3%, 1만2000원(월 251만원) 16.5%, 1만3000원(월 272만원) 이상 10.9% 순으로 집계됐다.
'물가 인상으로 실질 임금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8.5%는 '매우 동의한다'(39.5%) 또는 '동의하는 편이다'(49.0%)라고 답했다.
실제로 실질 임금 감소는 추가 노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1.2%는 직장을 다니면서 추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이 줄어들면서 인상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을 다니며 추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에 대해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서'(53.2%·복수응답 가능), '월급만으로는 결혼, 노후, 인생계획 수립이 어려워서'(52.9%·복수응답 가능)라고 답변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김밥과 자장면·삼겹살·비빔밥·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1시간 근무시 비빔밥 한그릇도 사먹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이 1만846원으로 올랐다. 올해 최저시급은 9860원이지만 비빔밥 한그릇의 가격이 이보다 높은 것이다.
이밖에 냉면은 1만1692원, 삼계탕 1만6885원으로 집계됐다. 삼계탕은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 유명 식당의 경우 이미 2만원을 받고 있으며, 냉면도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은 1만6000원을 각각 받고 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의 하락이 현실화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동결 내지 삭감, 업종별 차별 적용을 논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가속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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