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서 협약 맺고 국지도84호선, 지방도 318·325호선 개설
이상일 "반도체 생태계 확장 위한 전국 유일 지자체 협업모델"
경기도 용인시가 17일 이천시와 협약을 맺고 용인과 이천을 연결하는 '반도체 도로망' 구축에 나선다. 용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이천시와 '반도체산업 기반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인과 이천을 연결하는 '반도체 도로망 구축'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반도체산업 육성·지원을 위해 맺은 상생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이천 SK하이닉스 등 국가 반도체산업 핵심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협약식은 이천시청에서 진행됐으며, 이상일 용인시장과 김경희 이천시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용인시와 이천시는 반도체산업에 필요한 인적·물적자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국지도 84호선과 지방도 318호선, 지방도 325호선 등 도로망 구축에 상호협력하고, 용인에 조성되는 초대형 산단을 중심으로 용인과 이천 지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까지 이어지는 국지도 84호선(용인 원삼~이천 대월면 구간 23.9km) 4차로 신설 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두 도시가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국지도 84호선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조성되는 이동읍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원삼면까지 연결하는 이동~원삼 12.3km 구간 4차로 신설 계획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두 도시는 각각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계획에 반영되도록 국지도 84호선 신설 건의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건의문을 채택, 도로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국지도 84호선은 현재 화성 동탄 5동(중동)~용인특례시 이동읍 천리 구간 6.4km의 도로 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인시는 화성 동탄부터 용인 이동·원삼을 거쳐 이천 대월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가 건설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앵커기업은 물론 첨단IT 기업들이 모여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 말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들은 도시 간 이동이 용이하도록 지방도 318호선(용인 백암~이천 설성 구간 9.7km) 등 현재 왕복 2차로인 지방도를 4차로로 확장하도록 이날 공동건의문을 채택, 경기도에 전달키로 했다.
앞서 두 도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간 이동 편의를 위해 지방도 325호선(용인 백암~이천 호법 구간 4.8km)을 현재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지난 3월 경기도에 각각 건의한 상태다.
지방도 325호선(용인 백암~이천 호법 구간)은 적정교통량 초과로 정체가 빈발하고 있지만 제3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불편 민원이 많은 구간이다.
도로관리청인 경기도는 2026년 1월까지 각 시군이 제안한 사업의 경제성과 비용 등을 종합 검토해 '제4차 도로건설계획(2026~2030)'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반도체 핵심 거점도시인 용인특례시와 이천시가 반도체 인재 양성과 기술 보호를 위한 협약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협력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며 "반도체산업의 발전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인 만큼 용인특례시와 이천시가 전국 유일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모델로서 국가 경제를 이끌도록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이천시 반도체 산업 기반 도로망 구축 계획(안). 용인시 제공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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