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백리향 속 물질이 남성갱년기 장애 개선

한의학연구원, 세포·동물 실험 통해 남성호르몬 생성 촉진 확인

백리향 속 물질이 남성갱년기 장애 개선
백리향.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준홍 박사팀이 사향초라 불리는 '백리향' 속 물질이 남성 갱년기 장애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 물질이 남성호르몬 생성을 촉진시켰다.

백리향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감기, 기침, 기관지염, 소화불량, 치통, 관절염 등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으나 현재는 그 활용이 많이 줄었다.

우선 연구진은 백리향 추출물이 남성호르몬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세포실험을 진행했다.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라이디히 세포에 백리향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이디히 세포는 고환 내에서 발견되는 호르몬 생성 세포이며, 주로 테스토스테론 합성과 분비 역할을 한다.

이 추출물 처리는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중요한 유전자의 활동을 증가시켰고, 특히 남성호르몬 생성 필수 인자인 사이토크롬 P450 유전자군 발현이 대조군 대비 150~200% 증가했다.

또 인간과 비교해 45~60세 수준인 50주령 실험쥐에 백리향 추출물을 투여하고 생체 효능을 살펴봤다. 그 결과, 고환 및 부고환의 무게 증감 없이 대조군 대비 200%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 동물실험에서도 남성호르몬 생성에 필수 인자인 사이토크롬 P450 유전자군 활동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홍 박사는 "친숙한 한의소재로부터 남성갱년기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후속연구를 통해 남성갱년기 질환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물질을 개발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백리향 추출물 효과를 국제저명학술지인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라피(Biomedicine&Pharmacotherap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