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남성. 출처=NDTV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아내를 살해한 남성이 여러 여성들에게 “당신을 위해 아내를 죽였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ND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아내 살해 혐의로 구금된 외과 의사 마헨드라 레디는 최소 4~5명의 여성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아내는 벵갈루루에 있는 빅토리아 병원에서 피부과 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경찰은 마헨드라의 휴대폰을 포렌식 분석 한 결과 그가 아내가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여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살인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도 연락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마헨드라는 아내가 사망한 후 6명의 여성에게 청혼을 하기도 했다. 그는 SNS 등을 통해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의 애정을 증명하겠다며 살해 사실을 밝혔다.
마헨드라는 한 여성에게 "아내의 죽음은 운명”이라며 “이제 너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은 지난 4월 크루티카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초기에는 자살로 추정됐으나, 부검 보고서 등에서 의문점이 발견돼 수사가 진행됐다.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루티카 레디의 여동생은 현지 언론을 통해 "부검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마헨드라가 언니의 시신이 훼손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소란을 피웠다"면서 "그는 평소 언니의 계획을 전혀 지지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혼인 신고조차 정식으로 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찰은 “마헨드라가 자신의 의료 지식으로 마취제를 투여해 아내를 살해한 뒤 현장을 자살로 위장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조사하는 동안 캐뉼라 세트, 주사관, 기타 의료 용품 등 주요 증거를 회수했다.
마헨드라는 지난달 15일 체포됐으며,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분석해 다른 여성에 대한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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