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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막판 협상도 불발...與 "양보안 거절 유감" 野 "25일 본회의 해야"

주말 전 막판 협상서도 입장차만 확인
與 "양보안 제출에도 무성의...유감"
野 "25일에 본회의 열고 원구성 완성"

여야, 원구성 막판 협상도 불발...與 "양보안 거절 유감" 野 "25일 본회의 해야"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가진 원 구성 관련 회동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1일 제22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여야는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입장 변화가 전혀 없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더 이상 대화가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결과는 동일하다. 국민들 앞에서 별로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동에서도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양보, 타협안을 제시해왔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일관되게 22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정했던 입장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보안을 제시할 때마다 일순간에 걷어차는 그런 무성의함을 보였다"며 "오만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을 향해 중재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이신데 여야 간에 이렇게 강한 대치 국면에 있고 의견 입장 차가 크면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어떻게든 타협하는 협치의 문화를 만드셔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중재안을 제시 하거나 또 중재 노력을 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결렬될 경우 원구성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일요일까지 협상 시한을 완료하고 월요일이 되면 명단을 서로 제출해 그것을 가지고 화요일 정도에 본회의를 열어서 원구성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원구성 관련된 마지막 교섭과 타협은 이번 주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답답한 부분과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 반쪽인 국회가 돌아가는 모습에 대해 아쉬움도 질타도 있으실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개원 국회인 6월 국회를 7월 4일까지, 모든 것을 다 완수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에 이번 주말까지 원구성 협상을 종료하라고 최종 통지한 바 있다.
제시된 시한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우 의장은 오는 25일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은 약속을 반드시는 분"이라며 "합의가 되면 되는대로, 안 되거나 명단 제출이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진행하겠다고 하는 의지는 분명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당초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오는 27~28일로, 대정부질문은 7월 2~4일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