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노숙자 하저 알알리가 우연히 발견한 거금을 경찰에 돌려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하루만에 3만4000 유로가 모였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경찰에 돈을 돌려준 뒤 촬영한 것이다. /사진=암스테르담 경찰,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 노숙자가 수백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경찰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돕기 위해 하루만에 수천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1년6개월 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하제르 알-알리(33)는 지난 23일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현금으로 바꿀 빈 병을 찾다가 거액이 든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을 발견한 하제르는 돈을 세어 보지도 않은 채 곧바로 경찰에 가져다줬다. 지갑 안에는 현금 약 2000유로(약 297만원)이 들어 있었으나 신분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제르가 거액이 들어 있는 지갑을 돌려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정직한 하제르에 대한 지원'이라는 모금이 열렸다.
모금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약 2800명이 기부에 참여했으며,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 그를 돕고 싶어 하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하루만에 3만4102유로(약 5065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정직은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당국은 좋은 영향력을 전파한 시민들에게 수여하는 '은 엄지손가락상'과 50유로(약 7만4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하제르에게 제공했다.
고펀드미는 "하제르가 기부금으로 임대주택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제르는 "항상 좋은 일이 좋은 행동에서 나온다고 믿었다"며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싶다.
지금 내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금된 돈으로 인생을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년 안에 지갑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지갑 분실을 신고한 하제르의 소유권이 인정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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