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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환생했다" 추앙받던 소년, 비구니 성폭행에 실종사건 관여?

네팔 30대 남성,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 선고

"부처가 환생했다" 추앙받던 소년, 비구니 성폭행에 실종사건 관여?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네팔에서 명상 수행으로 유명세를 타며 '부처 소년'이라 불렸던 인물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26일 AP 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네팔 살라히 지방법원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된 영적 지도자 '부처 소년' 람 바하두르 밤잔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의 나이는 34세 혹은 35세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 불교 창시자 싯다르타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밤잔은 1월 성폭행 및 자신의 추종자 중 4명의 신도가 실종되는 사건 관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살라히 지방법원의 판사는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형량은 내달 1일 선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그가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밤잔은 15살이던 2005년 “신의 명령을 받았다”면서 네팔 남동부 숲에서 약 10개월간 홀로 가부좌를 한 채 명상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일부 신도는 그가 물, 음식, 수면 없이도 오랜 시간 명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2018년 한 여승이 “내가 18살이던 때 밤잔이 자신의 수행처에서 나를 성폭행했다”고 고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밤잔 측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며 의혹을 부인했었다. 밤잔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가 없다”며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밤잔은 이외에도 2019년 신도 4명이 실종된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