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자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했으면 냉큼 하게 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대표에게 있어 사적인 관계나 인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이끄는 당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에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있었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기회가 왔는데, 김건희 여사가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했으면 냉큼 하게 했었어야 했다"라며 "사과하면 넘어갈 걸 계속 공격당해 국민의힘이 한두 달(총선 기간) 질질 끌려다녔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사적 통로가 아닌 공적 통로로만 김 여사 등과 소통한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데 대해서는 "이상한 소리다"라며 "김 여사가 한 후보와 평소에 소통하던 수단으로 (연락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소통하면 받겠지'라는 의지로 보낸 것이고 그것은 과거에 그 수단으로 소통한 적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한동훈 후보는 부산고검 차장 검사 시절에는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았다. 당시 한동훈 검사는 "총장에게 보고가 안 될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서 연락했다"고 해명했는데 검찰총장 부인일 때는 공적관계였는데, 대통령 부인은 사적관계가 된다는 말인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또 해당 문자 내용 중 '댓글 팀'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댓글 팀이라는 용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는 "제가 댓글팀 활용해서 주변 비방하는 일 들었다"며 "사실 아니고 앞으로 그럴 일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이 텍스트만 놓고 봤을 때는 "한 후보가 김 여사 측에서 댓글팀을 이용해 자기를 공격했다고 오해하는 것에 대해 김 여사가 '그거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포털에서 욕을 먹어도 어르신들이 나를 싫어하나보다 생각하지 댓글팀이 나를 때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건 뭘 아는 사람들의 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 간에 쓰인 '댓글팀'이란 표현은 어떤 취지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과거 다른 인사가 쓴 표현에서 비슷한 뉘앙스를 느꼈다"면서도 "나중에 면책특권이 있을 때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 쪽에서 해당 문자를 흘렸을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 측에서 이걸 공개했을 리는 없지 않는가"라며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텔레그램 메시지는 용산 쪽에서 나왔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대목을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당 대표 후보에게 '댓글팀'을 언급하는 문자. 채널A 보도 캡처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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