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자 후 1200억 CB 투자
자회사 대영섬유에 300억 투자..지분 35.9% 확보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률 98% 회복..아디다스 신발 인기
화승엔터프라이즈 베트남공장 화승비나 전경. 사진=화승엔터프라이즈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 PE본부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계를 강화한다. 2020년 500억원 투자 후 1200억원을 추가투입키로 하면서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률이 올해 2분기 98%까지 회복된 만큼 성장을 바라볼 수 있는 투자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아디다스 신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오는 9월 발행하는 총 1300억원 규모 2~6회차 전환사채(CB) 중 12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NH PE는 이번 CB 투자로 연 2%에 해당하는 고정 이자 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다.
향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시 지분율을 최대 2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 PE는 단독 운용 중인 사모펀드(PEF) ‘NH 뉴그로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운용하는 ‘NH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를 통해 각각 500억원,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IB업계 관계자는 "NH PE는 신규자금 700억원 지원, 2020년에 인수한 영구전환사채 500억원을 신규 전환사채로 대환하는 구조를 제안, 발행회사와 투자자가 만족할 수 있는 투자구조를 만들어냈다"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모회사 화승인더스트리도 1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자, NH PE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스테디 셀러 제품이 글로벌 MZ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과 맞물려있다. 하반기에 아디다스향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투자 계약을 앞당겼다. 아디다스 외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부터 러브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NH PE는 2020년 화승엔터프라이즈가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 중 5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500억원씩 인수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이 CB를 장외에서 매각하며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NH PE는 2022년 화승엔터의 자회사 대영섬유에도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5.9%를 확보해 둔 상태다. 대영섬유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한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글로벌 2위다.
2015년 모회사인 화승인더스트리가 현물출자해 설립,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 지배지주사다. 주요 자회사는 운동화 생산법인 화승비나(베트남), PT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장천제화대련(중국)이 있다. 모자를 주력하는 화승크라운, 의류생산법인 대영섬유 등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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