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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샷 찍으려다, 또"..코끼리에 밟혀 숨진 40대 남성

남아공 사파리 차에서 내린 관광객 참변

"인생샷 찍으려다, 또"..코끼리에 밟혀 숨진 40대 남성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게임 드라이브·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야생동물을 찾아보는 것)를 하던 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밟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지난 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하던 스페인 남성 관광객 A씨(43)가 코끼리에게 짓밟혀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약혼녀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이들에게 다가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함께 있던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잠비아에서 올해 2차례 코끼리 공격으로 관광객 2명이 각각 숨졌고, 지난 3월에는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전용 트럭을 탄 관광객이 코끼리 공격을 받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코끼리에 의해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남아공에 이웃한 짐바브웨에서 야생동물에 의해 50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야생동물 대부분은 코끼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방문객에게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