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선택, 시민사회 단체 비판 속 성공적 평가
"결혼이 중요하다는 인식 바꾸는 사업"
성남시의료원 정상화 추진...신뢰 받는 지방의료원 만들겠다
남은 임기 2년 '4차 산업 특별도시 완성'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 1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 2년간의 성과와 남은 임기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성남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시장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들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고, 소신 있으면 하는 것이다"며 "하나의 사업으로 여러 가지를 이루어 내려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는 옳은 것은 옳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솔로몬의 선택...'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
지난 15일 성남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시정 추진의 가치관에 대해 '시장의 의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했다.
그럴 것이 지난 2년간을 돌이켜 보았을 때 신 시장의 행보를 거침이 없다.
의사 출신 자치단체장 답게 장기화 되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서도 끊임 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성남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예로, 신 시장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미혼남녀 만남행사인 '솔로몬의 선택'은 아직까지도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대가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없다", "시대착오적이다"는 비판을 내세워 공공이 주도하는 남녀 만남 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하는 신 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무엇보다 그는 솔로몬의 선택이라는 행사가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비판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결혼'이 중요하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만은 알리고 싶었다"며 "이러한 사회적인 노력들은 분명히 공공에서 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저출생 정책이라기 보다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기대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했었다는 것이다.
신 시장은 "이 사업은 대상자인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하고자 했었다"며 "대놓고 '결혼⋅출산'을 내세우기보다는, 요즘 청년들이 겪는 만남, 연애, 결혼의 어려움에 주목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총 7차례에 걸친 행사에서 총 142쌍이 맺어져 평균 매칭률은 40.5%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성남시의 새로운 시도에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해외 유력언론 뉴욕타임스, 스트레이츠타임스, 로이터통신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지난 10일에는 솔로몬의 선택 1호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는 뜻 깊은 성과로 이어졌다.
이들 1호 부부는 지난해 11월 솔로몬의 선택을 통해 맺어진 후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하게 됐다.
신 시장도 초대를 받아 결혼식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그는 "요즘 청년들의 삶이 굉장히 바쁘기도 하고 누군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찾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성남시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성남시가 유난히 관심을 받고 있는 차별화에 대해 "시장이 직접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성남시의료원 정상화..."신뢰 받는 지방의료원 만들겠다"
신 시장의 정책 가운데 비판이 거센 사업은 성남시의료원 대학 병원 위탁도 마찬가지다.
특히 의사 출신 성남시장이라는 배경 때문에,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다른 사업들고 비교해 날이 서 있다.
지난 2020년 7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은 원장이 2022년 10월 말부터 21개월째 공석 상태이며, 509병상은 지난달 말 기준 의사직 정원 99명 중 55명만 근무하며 결원율이 44.4%에 이른다.
또 하루 평균 입원환자 수는 110여명에 불과해 병상 활용률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으며, 채용 공고는 수시로 내고 있지만 수급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성남시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 운영을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지만, 민간 위탁운영 방침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성남시의료원 대학병원 위탁 운영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의대 정원 확대 등 국가정책 추진과 지방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 선례 부족에 따른 추가 검토로 승인이 미뤄지고 있"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조속한 승인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 원장이 선임되면 위탁 운영을 더욱 착실히 준비해 시민들에게 신뢰 받는 지방의료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 성남'에서 '글로벌 성남'으로...4차 산업 특별도시 완성
마지막으로 신 시장은 민선8기 절반을 지나면서 "지난 2년은 공정과 혁신을 기치로 시정 정상화와 숙원사업 해결에 몰두하는 시간이었다"며 "후반기 2년은 4차산업 특별도시의 열매를 맺어가는 시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AI, 반도체,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육성으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판교를 'AI 반도체 R&D 거점'으로 육성하고,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바이오헬스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장하고 있는 성남에 대해서는 "성남이 '대한민국 성남'에서 '글로벌 성남'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성남시 단독관을 열어 참가한 'CES 2024'에서 관내 24개 기업이 참가해 1455억원의 수출 계약 성과를 올린 것과 지난 6월 조지아주의 최대 카운티인 풀턴카운티와 우호 교류 협약을 체결해 관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기회를 마련한 것 등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이를 통해 신 시장은 "반도체와 바이오, 방산 등 4차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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