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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산다던 롤렉스 시계, 중고가 떨어졌다..대체 무슨 일? [명품價 이야기]

없어서 못 산다던 롤렉스 시계, 중고가 떨어졌다..대체 무슨 일? [명품價 이야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롤렉스(Rolex) 매장./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시계 일부 모델 중고가가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품귀 현상을 겪었던 명품 시계 중고시장 가격이 2년 연속 하락함에 따라 중고 시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코로나19 이후 롤렉스를 비롯한 스위스 명품 시계의 중고가가 2년 연속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 브랜드 상위 10곳의 대표 시계 60개 시세를 추적하는 '워치 차트 마켓 인덱스' 지수는 6만4687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대비 1.2%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팬데믹이 정점이던 2022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9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고 시장인 2차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은 여전히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2분기에 가격이 오른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중고 시장을 비롯한 그레이마켓(정식 유통망을 통하지 않는 중간 시장)에 공급되는 롤렉스 시계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가가 떨어진 영향으로 명품 시계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되파는 리셀러들이 시계를 판매할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대기시간도 짧아지면서 중고 시계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찰스 티안 워치차트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적인 구매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1차 시장에서 롤렉스를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졌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롤렉스의 대표 모델인 서브마리너, GMT-마스터Ⅱ, 익스플로러 등 주요 모델의 새 상품 대기 시간도 전년 대비 짧아졌다. 2022년 GMT-마스터Ⅱ 모델의 대기 시간은 180일이었지만, 올해 집계된 대기 시간은 90일이다. 서브마리너도 2022년 90일, 2023년 105일에서 올해는 68일만 대기하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중고가가 오른 브랜드는 몽블랑(MONTBLANC) 2.4%, 해밀턴(Hamilton) 2.2%,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0.4% 등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정상급 시계로 불리는 바쉐론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가격은 전년 대비 15.3% 하락하며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는 12.5% 파텍필립(Patek Philippe) 10.7%, 롤렉스는 7.2%, 오메가(Omega)는 6.8%가량 떨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